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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친척 누나 나이는 31살
솔직히 중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평범하게 보는 여학생 얼굴이었는데
대학 입학하면서 쌍꺼풀 수술하고 화장 배우더니 사람이 달라지더라
교대 다닐 때는 지방교대라서 인근에는 씹꼴통 대학들만 있었고,
누나는 교대들이 역사상 가장 높은 입결이었다던 03학번으로 입학했었다.
외모가 좀 되니 지역 의대생이랑도 사귀고
교내 최고 훈남으로 꼽히던 형이랑 동거도 하고 그랬다.
나는 그냥 성적대가 맞아 떨어져서
교사 꿀이나 빨 생각으로 같은 지방교대 입학해서 그걸 다 봐왔다.
같은 직종이라 밖에서 몰라주는 그런 이야기들 다 터놓고 할 수 있는 가족이라서
누나랑은 터놓고 지내면서 앵간한 친남매보다 친하지 싶다. 우리 둘다 형제자매가 없는 것도 있고.
교대에 남자 숫자가 워낙 적어서 똘똘 뭉친다는 핑계로 군기 문화 남아있던 때였는데,
나는 누나 빨로 쉽게 쉽게 학교 다녔지.
덕분에 지금 교직에도 이어지는 남자모임에서 조금 배제되어 있긴하다만, 승진 포기한 상황이라 상관없다.
아무튼 그 친척 누나 얘기로 돌아가서
외삼촌, 외숙모는 초등선생이니 누나가 전문직 남자 잡아서 시집 잘 갈거라고 생각하는 반면
나한테는 남자가 뭐하려고 초등교사 되려하냐고 한마디씩 하시던 분들 ㅋㅋ
누나도 그런 부모님 밑에 있으면서 세뇌당한거지
24살에 광역시로 발령난 누나는 한 살이라도 어린 것이 곧 몸값이라는 걸 알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맞선시장에 뛰어들었다.
누나한테 직접 들은 말로는 이 때 정말로 의사들이랑 맞선도 보고 그랬다 함 ㅇㅇ
그런데 외삼촌네가 의사 사위 맞을만한 형편이 아니었음
의사 남자 입장에서는 처가에서 병원도 해주고 집도 해주고, 여자는 선생 계속 하면서 가정일, 육아까지 만능으로 혼자해야하고
뭐 그런 것들을 바란거지 ㅇㅇ.내가 의사였어도 당연히 그거 바라고 여교사랑 만나는 거겠다고 생각한다
누나 스스로 인정한 것이
교대생 시절 떠받들여주던 남자들, 20대 중반에 만난 전문직 남자들
주변 여선생님들의 누구누구 잘된 썰
이런 것만 들으면서 한 껏 눈만 높아져서 문제라고 20대 후반일 때 술마시면서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20대 후반이 되면서 점점 그런 것이 끝나고,
학교 교장,교감이나 할매 선생님들 통해서 남자 소개시켜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됨 ㅋㅋㅋㅋㅋ
보면 죄다 그 분들 소개해주는 것이 끽해야 그 지역 9급이나 인근 공돌이들 ㅋㅋㅋㅋㅋㅋㅋ
누나도 그걸 느끼고 아차 싶었다더라 ㅋㅋㅋㅋ 하지만 전문직은 애초에 말도 안되던 꿈이었던거지.
여기서 왜 중매 사이트에서 여교사 순위가 높은지 알게되었다네.
'초등학교 여교사는 돈도 그럭저럭 벌고, 일찍 퇴근해서 집안일에다 육아까지 모두 가능하고, 정년 이후 연금도 기대가능'
저런 애매한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선호도가 압도적이라서 여교사가 결혼시장에서 선호도 1위라고 하더라
그래서 누나가 눈을 돌린게 같은 남교사
남교사면 둘이 연봉 합하면 대충 지금도 세후 6천 가까이 되는데다
남교사들이랑 결혼하면 집안일, 육아까지 모두 남자랑 반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거야
근데 누나 있는 학교에 선생님이 60명이 넘는데 남교사는 5명.
그 중에서 가장 젊은게 30대 초반 유부남 ㅋㅋㅋㅋㅋㅋ
인근 다른 학교도 비스무리함. 소개받을 여지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교대 정원에서 애초에 남자는 30%밖에 안되는 데다
보통 남자들은 교대다니면서 공부 안한다. 앵간해서 임용도 재수 안에 다 되는데 뭐하러 대학에서 공부하냐?
그래서 남자들은 광역시 임용 무서워서 못치고, 도 지역으로 치거든
나 같이 다 포기하고 전남 같은데 짱박히거나, 섬마을 선생님 하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통해서 남선생 소개 받으려 하는데 시발 나 빼고 동기,선배들 죄다 여자 달고 살더라 ㅠㅠ
그러다 올해 누나 학교에 얼굴 평범한 수준의 28살 남선생이 들어왔다.
누나는 사람 성격도 괜찮아서 마음도 가는데다 동학년이라 비벼볼 여지가 많을 줄 알았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여선생이 동 학년에만 2명 더 ㅋㅋㅋㅋ
동학년 선생님들 끼리는 보통 과학 준비실 같은 곳에 모여서 이런저런 소문 이야기하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데
그 남선생 하나 노리고 전쟁터가 되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 내 가치가 이정도 밖에 안 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누나가 얼마전에 징징거리더라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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