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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35세 골드미스의 솔직후기

두덕리온라인 2020. 6. 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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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흠 의사에요.
다만 인턴 때 비인간적인 대우에 몸 상하고 짜증나서 그냥 전문의과정은 때려쳤어요
삶의 질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근무 널널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대충 끌리면 그만두고 여행 훌쩍 다녀오고 그렇습니다. 
급여는 적지만 거의 하루에 두세시간 근무하고 나면 다 제 개인 시간일 정도로 널널해요.
원하면 월 1000받는 로컬도 갈 수 있긴 한데 아직 돈이 그렇게 필요하다고 느끼질 않아서요
가끔 외로워하는거 맞구요 
비혼주의 여자는 외로움 느끼면 안 되나요?;;;
요즘들어서는 솔직히 속으로는 결혼도 해보고 싶어서 비혼주의를 표방하면 안되긴 하겠네요....
근데 또 막상 결혼을 하자라고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그 감정소모 하며... 귀찮기도 해요
막상 결혼했는데 별로면 아... 생각하기도 싫네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네요...
비혼이 된 제일 큰 이유는 저 대학 때 교수님이 "남자의사 등 존경할만한 남자 못 만나면 평생 여의사는 남자의 자격지심에 불행하게 산다" 이런 말을 정말 귀에 인이 박히도록 하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겁이 나요...

본문---
안녕하세요 
판에 글을 쓰는 날이 오는군요 거참...
2달 있으면 만으로 35살이 되는 골드미스입니다.
취업 걱정 없는 전문직이고 한달에 5백 근처로 벌어요.
이런말 하면 미친듯이 달려드는거 알지만 직업을 차치하고 얼굴 몸매만 따져도 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혼은 한창 선 보다가 너무 짜증나서 30초반에 선언했어요. 
만나는 남자마다 성에 안차서... 이런 것들하고 결혼하느니 솔직히 혼자 사는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로부터 5년 정도는 정말 제선택에 후회 한점 없었어요. 
PT에 요가에... 철마다 유럽, 일본, 태국 정말 안 가본 곳이 없이 놀았네요.
솔직히 비혼을 선택한 제 자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지금부터 비혼을 선택한 여자가 겪는 거지같은 점을 몇개 말해볼게요.

1. 친구가 없어져요.
제 주변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다 결혼했거든요
아이도 다들 있더라구요. 걔네들도 제 비혼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해줬었어요. 저도 애들이 결혼할때나 아이 낳을때 진심으로 축하해줬었구요.
그런데... 애들의 대화에 낄 틈이 없어요
맨날 애들 사진에 아이 육아 얘기, 남편 얘기...
제가 끼려고 하고 제가 여행 갔다온 사진이랑 올리면 드문드문 몇명이 "재밌었겠다 부럽다" 하고 대화창 끊어졌다가 좀 있다가 다시 애들 얘기로 돌아감 ㅋㅋㅋㅋ 기분 엄청 상해요...
그리고 애들 만나기도 진짜 어려움.
맨날 애 끼고 나오려고 하고... 스트레스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지들끼리는 키즈카페도 같이 가고 그랬더군요. 물론 저는 가자고 해도 안 갈거였지만 소외감... 으으

2. 이번 추석 때 느꼈던 건데 진짜 기분 거지같더라구요
제 위쪽으론 다 시집장가 갔고 밑에 사촌동생들도 거진 시집 장가 가서 하나 둘씩 와서 인사하고 그러는데 기분이 묘해요...
어른들께서 덕담 해주시고 하는데 사람들이 묘하게 저를 의식하는 느낌....
제 앞에서는 일부러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는 듯 한 느낌... 더러워요.
제가 결혼을 못 해서 안한게 아닌데 쉬쉬하고 있으니 괜히 꼭 하자 있는 사람 취급 하는 느낌... 그렇다고 갑자기 "제가 남자 못 구해서 결혼 못 한거 아니거든요" 하고 뜬금없이 말하는건 더 추하고...

3. 부모님이 슬퍼함. 
처음 비혼 말씀드릴 때는 별 생각 없이 알아서 해라 하셨는데 32살 넘어가니 진짜 매일같이 전화왔었음. ㅋㅋㅋ 이차저차해서 설득시켰는데 둘 다 침울하심. 항상 말씀하시는 레퍼토리는 "니가 뭐가 모자라서..." 와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임. 그리고 울 부모님은 나 고시 합격하고 그럴때는 할머니 집 가면 가장 당당하고 말이 많았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쭈구리가 되심.., ㅅㅂ... 거의 한 마디도 안 하시는듯... 괜히 나도 죄인 된 느낌 거지같음.

4. 외롭지만 절대 주변에 말 못 함.
내가 아는 사람들은 내가 외로움 따위 느끼지 않는 철혈의 여인인 줄 알지만 개뿔 ㅋㅋ 나도 외로움 느낄 줄 아는 평범한 인간임.
근데 외로운 티 내면 안 되는 것 같음...
아니 정정 외롭다고 말을 할 인간이 없음.
부모님께 말을 하자니... 부모님이 나보다 더 괴로워함...
친구들은... 그러게 얼른 결혼하지 그랬냐 그래서 그담부터 말 절대 안 함.
직장 동료들한테 이런 말을 어떻게 함...
연애 안 한지도 어언 2년....
ㅅㅂ 그냥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고 있음.
그럴 때마다 경쟁적으로 인스타에 혼술 혼밥 여행 등의 사진을 올리고 그럴때마다 친구들은 부럽다 어쩐다 니가 최고다 하는데..... 속으로는 개 외로움... 짜증남
가뭄에 콩 나듯이 친구를 만나고 술을 먹으면 그땐 즐거운데 만나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다시 외로움... 이 거지같은 외로움 짜증남 그냥 외로움을 관장하는 뇌를 잘라버리고 싶음.
그러다 또 혼자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다가 문득 옴. 
이거 개짜증남
그럴땐 후회도 해 보고... 
근데 이제와서 결혼을 할 수는 없잖음?
내가 결혼을 할거였으면 아싸리 5년전에 했지 지금 한다고 하면 진짜 후려쳐져서 결혼할텐데 생각만 해도 개짜증남

5. 연애가 점점 어려워짐
이제 나이대 맞는 남자들 중에서 괜찮다 싶으면 다 유부남임 ㅋㅋ
30초반엔 나이 어린 애들 대쉬도 심심찮게 받았었는데 어느순간 끊어짐....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다가가자니 자존심 문제... 
하여간 정상적인 연애가 현실적으로 꽤나 어려워졌다는걸 느낌.

이상 현실적으로 내가 겪고 있는 골드미스의 속사정이었어.
정말 아무에게도 말 못하거든... 
익명을 방패삼아 한 번 던져봤어...
남는게 시간이거든...
비혼이 답인것 같아보여도 아예 문을 닫지는 말고
정말 좋은 남자가 보인다면 잡는것도 괜찮다고 본다.
근데 어정쩡한 남자랑 하느니보다는 차라리 내가 낫다고 봐.

http://pann.nate.com/talk/33912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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