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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기업 다니는 43살 노총각입니다.
외모는 보통이고 키는 185에 체중은 78입니다.
이 나이까지 제가 왜 아직 결혼 못했는지 궁금한 분도 있겠지만
뭐..노총각,노처녀의 대다수 공통점 아니겠습니까?
눈이 너무 높다는 것..
제 직장 때문에 그런지 지인 소개 및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여자는 무수히 만났습니다.
5년동안 여자 100명 정도는 만난 것 같네요.
제가 원하는 여자는 예쁘고 어리고 늘씬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입니다.
네..네...
여기저기서 돌 날라오는 소리 잘 들립니다.
여자들과 선 보면
제가 쏙 맘에 들어하는 여자는 절 싫어하고
제가 별로라고 느꼈던 여자한테는 항상 대시를 받는..
이러한 똑같은 과정의 무한반복이었죠.
본격적으로 결혼시장으로 뛰어든지 5년여동안 항상 이렇게 여자와의 선자리를 별 의미없이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거울에 비친 제모습을 보았습니다.
많이 늙었더군요.;;;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이 나이에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무의미한 선자리를 계속 봐야만하냐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제 또래 남자들은 벌써 학부형 소리 듣고 다니는데...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선자리에 임하는 제자신의 마인드를 조금씩 바꾸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눈을 낮추겠다는거죠.
제가 원했던 "어리고 예쁘고 늘씬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에서
"나의 신부감 자격 : 어리고 and 예쁘고 and 늘씬하고 and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 가 아니라
"나의 신부감 자격 : 어리고 or 예쁘고 or 늘씬하고 or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 로 바꾸었던 것입니다.
이 or의 조건 중 그래도 최고 우선 순위를 둔 것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 였습니다.
어리고 예쁘고 늘씬한 여자....
무수히 선을 봤던 5년여동안 예쁜 여자와는 짧게나마 사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귀는게 다였습니다.
결혼 얘기 나오는 단계에서는 여자가 저한테 먼저 등을 돌리거나
여자의 직업이나 집안경제력이 맘에 안들어 제가 등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즉, 어리고 예쁘고 늘씬한 여자랑 연애는 짧게나마 몇번 해봤단 얘깁니다.
어쨌든 예쁜 여자와의 연애는 해봤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까지 여자의 외모에 지나치게 목숨걸지는 않는단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못생긴 여자도 좋다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예전에 비하면 여자얼굴이나 나이를 덜 따진다는 거죠.
지금은 제가 나이 먹고 보니 노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제가 원하는 여자의 조건 중 안정적인 직업의 여자를 최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여자를 소개해주는 지인이나 결혼정보회사에다가 여공무원이나 여교사를 위주로 소개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여자 외모나 나이는 무난하면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렇게 많이 안따지겠다는 거죠.
제가 여자 보는 눈을 조금 낮추니까 그제서야 여자와의 만남과 연애가 조금 쉽게 되더군요.
현재 저는 여교사 2명과 만나고 있습니다.
양다리 아니냐고 절 욕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절대 양다리 아닙니다.
이제 겨우 3~4번 정도씩 만난 사이입니다.
양다리 할려고 작정했으면 이런 글도 안올리겠죠.
이제는 둘 중 한명을 선택해야겠기에 이런 고민글을 과감하게 허심탄회하게 올리는 것입니다.
두 여자의 스펙을 밝혀보겠습니다.
A 여교사
나이 : 40세
외모 : 보통
체형 : 160/50 보통
교과목 : 영어
공립/사립 : 공립교사
B여교사
나이 : 37세
외모 : 조금 예쁨, 인상 좋음, 동안
체형 : 165/48 늘씬함
교과목 : 한문
공립/사립 : 사립교사
이 두명 중 어떤 여교사를 선택해야 저한테 이로운 결혼이 될까요?
여러분들에게 고민을 밝히기 앞서서 제 주변지인들한테 먼저 고민상담해봤습니다.
여자의 직업상으로는 한결같은 대답이 나왔습니다.
"무조건 공립교사 해라"
"거기다 영어교사이니 더 할 나위없이 좋다"
"사립교사?..좀 그렇다.."
"한문교사?...그런 교사도 있냐?..그건 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여자나이와 외모를 비교해서
B교사가 그래도 여자로서의 매력은 크다고 얘기했더니
"여자 나이와 외모가 밥먹여주냐?"
"네 나이를 생각해라"
"결혼은 현실이다. 너 아직까지 여자 외모타령, 나이타령하고 앉아 있을래? 정신차려라. 이 넘아!!"
오프라인에서 제 주변인들에게 상담해본 결과
A교사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95%는 A교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나머지 5%는 B교사를 선택했는데
"여자의 조건만 보지 말고 네 마음 가는데로 선택해라. 그래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된다"
이렇게 충고하더군요.
제 지금 심정은 이렇습니다.
현실과 노후를 생각해서라면 공립교사 A를 선택하고 싶은데
여자자체의 매력으로 봐서는 사립교사 B를 선택하고 싶으니
맘이 정말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뭐..
A여교사, B여교사로 나뉠게 아니라
예쁘고 나이 어린 공립영어교사 딱 한명만 있었다면
선택의 여지도 없이 무조건 그 여자한테 올인하겠지만
제가 그런 여자만 찾다가 제대로 맺어지지 못하고 지금까지 43세 노총각으로 남아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장춘몽은 이제 깨어버리고 냉정한 현실에 눈을 떠야겠죠.
A여교사와 B여교사..
제가 어느 여교사와 결혼해야만 후회없는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 많은 분들의 조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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