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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썰ㅈㅎ달게 받는다 많은 의견 좀 내주라
타지생활하다보니 몇 없는 친구놈들마저도 만나서 진솔한 얘기할 형편이 못 돼서 여기에나마 써본다...
길어질테니 길면 그냥 스크롤 내리고 세줄요약봐라.
1000일 가까이 만난 여자친구랑 올 5월에 결혼하려고 둘이 얘기가 됐다. 여친이랑 나랑 설날에 본가가서 얘기하기로 했었고 양측 부모님 모두 "미뤄서 뭐하냐 때됐으니 상견례 빠른 시일내로 하자"해서 저번 주말에 했다. (양측 다 우리 둘이 오래 만난거 알고 곧 결혼할거 아는 입장)
문제는 여자친구를 제외한 그 집 식구들이다. 특히 장인장모이때까지는 혼자 자위질하면서 '괜찮아 어차피 결혼해도 같이 살거도 아니고'하며 넘겼다. 근데 상견례 저번주 토요일에 하고나니까 진짜 부모님께 그런 집구석하고 사돈지간 되게 하는 게 불효아닌가 싶다 지금...
일단 장인어른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그냥 '집구석 독재자'에 안하무인이다. 사회초년생때 은행 말단직 취직했다가 때려치우고 동네에서 인력사무소 동업, 부동산, 금은방 동업 등 직업도 변변찮아서 장모가 식당일하며 애들 다 키웠다고한다. 말이 동업이고 출근해서 보조 좀 해주고 그나마도 술값으로 다 써서 장모가 월급받아오면 집에 대문고친다, 차수리한다 등으로 삥땅질.. 그러고는 동네에 자기 같은 처지 사람들끼리 형님 동생 하며 맨날 술먹고 들어오고 사람들하고 시비 붙고 다녔다한다. 그러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작년에 건강검진받고 약간 안좋게 나와서 술담배끊고 지금은 교회다니며 개과천선하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보기엔 교회가서도 아주매미들 꼬실라고 하지싶다. 아무튼 쥐뿔 가진건 없는게 오래 살려고 하는거보니 가관이다. 그리고 50넘어서 건강검진하면 몇 군데는 안좋게 나올 수밖에 없는데 쫄보새끼가 암말기처럼 호들갑떠는게 웃기지도 않는다. 2015년 11월쯤부터 교회 다녔고, 그해 연말에 "살아봐야 얼마 더 살겠노 내가."카면서 가족여행 처음으로 갔는데 거기서도 식당에서 덤팅이 씌운다고 계산 안하려고 꼬장부리다가 사장 아들하고 시비붙고 멱살 잡았다가 죽탱이 몇방 얻어맞고 경찰서 다녀왔다하니 얼마나 폐급 망나니인지 알겠노?
그렇다고 장모라고해서 현모양처 스타일은 아니고 전형적인 못 배우고 무식한 아주매미다. 맨날 김치드라마보고 환갑다된 나이에 박보검이 어쩌고 공유가 어쩌고 ㅋㅋㅋ 상견례에서 도깨비얘기하고 앉았으니 수준 알겠지?
아무튼 결정적으로 지금 이 지경난 발단은 장인의 열등감에 기인한 안하무인 태도다. 집구석에 20년쯤된 좆고물 카렌스 하나 타는 양반이 상견례때는 어디서 좆구형 에쿠스를 빌려타고 와서는 우리 부모님하고 기싸움하는 마냥 까불거린거다.
나는 대구 경북대 출신이고 여친은 중앙대 출신이다. 현역때 서울을 죽어도 가려고 했으면 중앙대급 갈 수 있었는데 경북대 간 게, 지거국 메리트있고 공대라서 딱히 비싼 돈 써서 서울 갈 필요를 못 느꼈다.
아무튼 근데 저 장인놈이 한다는 소리가
"지방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요즘 시대를 잘 모르시네요? 광화문 촛불 티비로만 보셨죠?" "나도 금융권에 있었다만.." "이런말하긴 그런데 우리애가 서울에서 대학나왔고 그러니 아까운걸로 치면 좀더 아깝지요? 허허허허"
뭐 이런 소리를 하고 앉았더라.
그리고 상견례자리인데 서빙하는 아주머니께 "아줌마 이거 굴 싱싱하고 맛있네" "아줌마는 애들 결혼하셨나?" "내가 며칠전에 명동갔다가 그 티비 나오는 걔 그 누구고, 그래그래 김종민이 걔를 봤는데 와~ 실제로 보니까" 뭐 이딴 소리도 해댔다ㅋㅋㅋ 그리고 다 처먹을고 매실차 같은거 나올때 였는데 '뿡~~ 부드드득' 거리면서 방구를 씨발 아주 대놓고 싸더라. 그러는 "앗 실수~" 이지랄 ....
오빠란 놈도 쩝쩝충이라 쩝쩝대면서 허겁지겁 처먹다가 배탈났다면서 화장실 2번갔다오고 중간에 담배 피고 오고, 아주매미는 동네 아지매 전화온거 받아서는 "상견례중~~"이 지랄하더니 바로 안 끊고 한 30초쯤 통화하더라.
부모님이 순간순간마다 당황하시는 게 보였다. 진짜 동네에서나 집안에서나 두 분 다 순딩이 중에 순딩이란 소리 듣는 분들이라 그냥 애써 어색하게 웃고 넘기셨지 나중에 내딸 상견례에서 사돈이란 놈이 나와서 위에서 말한 하나라도 했으면 나 같으면 밥그릇으로 주댕이 깨버리지싶다
아무튼 근데 그 당시엔 분노보다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고 나도 당황했다. 나는 그렇다쳐도 내 부모님이 왜 이딴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싶으면서도 '이새끼 정상아닌건 익히 들었다만 이 정도일줄이야 혼모노 같은새끼...' 싶었다. 지금은 풀발기해서 주말에 회사 숙소에 박혀서 이렇게 글 쓰고 있지만 그땐 죄송한 마음에 진짜 밥이 안넘어가더라. 여친도 눈치만 보고.
우리 부모님 같은 경우는 아버지 교육청 장학사하다가 퇴직하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장이다(올해나 내년 퇴직) 그 시절치곤 나름 배울만큼 배웠고 어디가서 싫은 소리 안하시고 두 분 다 씹흙수저출신이라 생활력만큼은 강하다. 결혼해서도 형제들, 양가 부모님들 먼저 챙겼고.벌이는 괜찮은편이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병원비대고 삼촌 부도나서 힘들때 작은집 사촌들까지 챙기고 학원보내느라 4남매를 길렀다고 보면 된다.(어릴땐 원망도 했지만 지금은 존경한다) 그래서 형편은 늘 어려웠다 형이 취직해서 독립하고 내가 취직했으니 그제서야 몇년전에 전세 살던 아파트 대출껴서 샀다.
그러다보니 여친이랑 결혼해도 모아놓은돈하고 부모님 도움 조금하고 대출 좀 내서 전세 들어갈 입장이다. (27평 신축 아파트) 그것도 겨우겨우... 근데 거기다대고 장모가 "여자쪽에서 현금천만원에 혼수쯤하면 거기 지방에 아파트 얼마한다고 30평쯤은 사서 시작하는 게 안 맞겠어요?" 이러고 장인이랑 오빠(원래 7급공시충인데 9급으로 전향하고도 작년에 낙방)도 "지방전세나 매매 차이 얼마라고 전세는 안되지" 이런식으로 맞장구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식사끝나고 나가면서 보니까 장인 이새끼가 안보이더라. 다 같이 나가는데 지혼자 후다다닥 거리면서 가길래 화장실 갔나 싶었는데 안나와서 다 같이 주차장으로 가보니까, 지혼자 좆구형에쿠스(2004년 전후연식) 시동걸어놓고 싱글벙글 담배태우고 있더라. 우리 부모님이 제네시스(이것도 구형 한 6년탔음) 타고온걸 보더니 "내년쯤에 eq나 7시리즈 할인 좀 받아서 바꿔보려는데 xx이 아버님도 차 바꿀때 안됐습니까?" 요지랄하더라 ㅋㅋㅋㅋ 현실은 고물 카렌스 새끼가ㅋㅋㅋ
아무튼 여기까지가 본론이고 지금 파혼할까 싶은 이유는 가장 큰 건 부모님에게 미안함이 첫번째고 장인놈 살아온거보면 마누라한테도 삥땅쳤는데 심심하면 연락와서 별 희한한 명분으로 돈 뜯어갈 게 뻔하니 걱정이다.
어떻게 저런 집구석에서 여친같은 애가 나왔나싶다. 물론 여친도 꼴에 애미애비라고, 또 지도 부끄럽고 쪽팔리는건 아는지 내가 넌지시 '걱정이 많다'카니까 "이제와서 뭐 어쩌자고??" "그게 중요해?" 이 지랄이다...
쓰다보니 맥주 두캔까면서 한 시간가량 썼네...
그냥 의견이라도 듣고싶다 아니 어디 이 좆같음을 토로라도 해보고싶어서 써봤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라 이기
-----세줄요약----
1. 5월 결혼예정임
2. 상견례했는데 장인장모가 핵노답임
3. 파혼할까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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