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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룡남(녀)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피해의식
밑에 차상위층의 자녀교육비 관련해서 글을 보고 제 경험과 주변을 토대로 글을 씁니다.
간혹 언론이나 유명인사들이 사교육비가 과도하다면서 비판하는 데,
대개 이런 언급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취학전부터 월 100여만원하는 영어유치원을 보내거나,
사립초등학교, 조기유학 등을 하고 월 사교육비만 수백만원들이는 경우,
중고교때 과목당 각 과목 및 논술 쪽집게 과외등으로 월 수백만원씩드는경우,
성인이후에는 해외유학이라던지 전문대학원,석박사까지 하는 등을 뒷바라지해서
순수 사교육비만 취업직전까지 1인당 수억가까이 들어가는 상류층 내지 중산층의 사교육비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흙수저 부모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생들 기본적인 영어, 수학학원 월 몇십만원 들어가는걸 과도한 사교육비라고 착각을 많이 하며 마치 자식교육을 위해 본인 삶을 대단히 희생한다고 착각합니다.
물론 가난한 집안에서도 위와 같이 영어유치원, 어학연수, 사립초, 쪽집게 과외, 해외유학, 전문대학원, 석박사
등을 밀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흙수저 부모들의 수입과 자산으로 애초에 할 수가 없습니다..
흙수저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대입까지 뒷바라지하거나, 대입이후에 학비 내주는경우인데
대학 학비4년, 생활비 전부 대주는 경우도 흔치는 않습니다.
대개 자식이 명문대만 입학하면 부모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난한집안에서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고교졸업까지 월 4-50만원 10년가까이 학원보내봐야
정말 잘해야 5천만원 정도 듭니다..
10년간 5천만원으로 노후대비가 됩니까. 아니면 삶의 수준이 바뀝니까.
고작 중형차 한대값이고, 아파트 몇평 차이도 안납니다..
그런데도 마치 자식을 위해 본인 노후를 포기한 것 마냥, 엄청 투자한 것 마냥 생각하며
본인 노후, 인생을 희생에서 자녀를 명문대에 보냈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을 갖게됩니다.
2. 개룡남 당사자들의 입장 = 30초중반에서야 마이너스 탈출..
사실 의대, 명문대 학부를 보면 부모님이 전문직, 공기업/대기업 임원 및 부장, 교수, 고위공무원, 부부공무원/교사고 사업등으로 부유한 친구들이 태반입니다.. 흙수저 집안에서 국내에서 학원좀 다니고 한 친구들은 좌절을 느낍니다.
비슷한 내신,수능등수로 대학들어왔는데...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수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친구들과 경쟁해야됩니다.. 그 친구들은 학비랑 생활비는 당연하고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공부에만 집중해서 수년간 고시공부를 하고, 연학비 수천만원되는 전문대학원을 진학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학문에 뜻이 있으면 외국에서 유학을 하여 석박사를 하거나 국내에서 석박사를 하며 30대 중후반까지 공부를 하며 교수자리를 노립니다.
반면 흙수저 친구들은 당장 학비는 학자금대출에 생활비나 용돈을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느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대부분 40가까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석박사 진학후 교수임용은 애초부터 포기하고 대학졸업할때쯤되면 수천만원 빚이 예상되니 전문대학원도 힘들고... 그나마 학교생활하면서 영어공부좀하면서 대기업,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거나 그래도 욕심있는 친구들은 휴학을 해가면서 고시,전문직 시험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20후반에 대기업을 취업하더라도 학자금 등 빚 몇년 갚다보면 30즘에 빚만없어도 다행이죠..
고시,전문직의 경우엔 수험기간이 3-4년 이상 되어 30은 되야 시작하고 그때까지 지원못받은 경우에는
빚 갚다보면 30중반은되죠...
의대의 경우에는 공부가 빡세고 6년제라 학비도 배로 들기때문에 빚이 생기고, 인턴.레지던트.군의관 등으로 실질적으로 30중반부터 일하기때문에 로드가 깁니다..흙수저 의사들보면 의대때 생긴빚 인턴,레지던트,군의관하면서 적은월급에서 생활비 쓰고 변제하면서 30중반쯤되면 겨우 0로 시작합니다..
석박사 후 포닥,시간강사하면서 교수노리는 경우는 애초에 빼겠습니다. 교수 임용나이가 보통 40초반이고
그전까지는 알바수준월급이라.. 그냥 인간극장입니다.
자녀 명문대 가도 실질적으로 빚없이 제대로 사회생활시작하려면 30초중반은 되어야된다는 거죠...
물론 그 이후에 자녀가 평생 부모님만 봉양하면서 살면 문제가 안되는데
자녀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해야된다는데서 문제가 생깁니다.
30초중반에 겨우 마이너스 탈출하는데. 좋은 직장에 통근 가능한 서울, 수도권 신도시 등은
평균이 30평대 5-6억이니..깜깜합니다.. 눈을 낮춰 빌라, 다세대 주택 등으로 해도
그래도 몇억이죠... 하다못해 당장 결혼이라도 하려면 1-2억은 있는게 평균인데..
이돈모으려면 30중후반은 됩니다...
월급쪼개고 아껴가야 겨우 남들하는 결혼하고, 대출받아 집사고 은퇴할때쯤 갚을 수 있다고 예상됩니다.
3.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인식차이.
부모세대는 대학진학률 낮은시절에 명문대만 가면 으레 고시합격하거나 전문직, 교수되고,
안되면 대기업이나 골라서 들어가서 고연봉받고 높이 올라가서 잘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난한집 출신이라도 명문대 나와서 전문직, 대기업 다니면 상류층또는 중산층 이상 자제들이랑 결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60~80년대까지는 명문대 출신들이 그랬죠...
그런데 2015년 자식세대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가요...서울대 나와도 대기업 원서 수십장써서 1군데 붙으면
감사하다고 절하고 들어가고 취업 재수 삼수도 흔하고.. 전문대학원체제되서 전문직 되려면 시간적,경제적 비용도 많이 들고 점점 고스펙화되서 명문대 학부만으로 모자라 해외석박사하고 mba하고 경쟁이 치열해졌죠..
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막상 전문직들도 숫자가 누적되어 예전만 못하고, 대기업은 30,40대에 구조조정하지...
30초중반에 명문대 나온 전문직, 대기업 자식..명함은 좋은데 막상 본인 몸하나 가누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이미 한세대가 지나 계층차이가 나다보니 끼리끼리 결혼하는게 보통이죠.
4. 1.2.3.으로 인한 갈등
그런데 부모세대 인식은 아직 과거에 있다보니. 자식이 전문직, 대기업되면 당연히 앞으로 떵떵거리며 잘살거라 생각하고 결혼도 알아서 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출세했다고 생각하는거죠.
거기에 1번에서 언급했던 피해의식까지 겹치니 여기서 보상심리가 나오게됩니다.
자식이 으레 본인 노후까지 책임져줄거라 생각하는거죠.. 생활비, 병원비 등등
반면 자식은 결혼하고, 가정꾸리고 하자니 부모님 뒷바라지를 다 하면 혼자살아야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본인과 비슷한 학벌, 직장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해서 한창 낮은 경제적 삶을 살아야되는데
소위 직장,학벌 등이 비슷한 상대방쪽에서 집안을 이유로 거절합니다..
그렇다고 가난한 집안을 다 감당하는 조건으로 학벌이나 직업이 차이 나는 배우자와 결혼하려하면
또 부모가 반대합니다...
운좋게 상대방이나 본인집안에서 거절안하고 위와같은 상황에서 결혼을 하게되면
그뒤에 갈등이 시작되는거죠.. 부모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배우자와 갈등이 생기고
배우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부모와 갈등이생기구요..
p.s 물론 정말 어려운데 수천 수억 빚내가면서 뒷바라지해준 경우도 있고,,
자녀한테 용돈조로 2-30정도 바라는것도 매몰차게 자식이 거절하는경우 있지만.. 그런경우는 극소수이고
대개의 경우에는 위와 같은 것 같습니다..
세줄요약:
1. 흙수저에서 개룡남 (개천에서 용난 남성) 돼도 비슷한 레벨에선 가장 후달림
2. 결혼시장에서 디버프 제대로 받음
3. 배우자냐 부모냐 하는 양자택일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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