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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변호사 수입에 관하여(2011. 서로연펌)

두덕리온라인 2017. 9. 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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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가 간략히 적어드린 부분이 있습니다만.
변호사들간 세세한 수입 차이는 알기 힘듭니다.
같은 로펌 변호사들 간에도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로펌 급여 지급 시스템이 변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봉도 삭감했구요.
일반 고용변 시장에서는 2007년 기준(지금으로부터 4년전)으로 월 5백 정도를 지급했구요.
퇴직금이 따로 없는 대신 퇴직금조로 1개월 더 해서 13개월 지급했던 걸로 압니다.
이러한 사실은 모교 법대를 나온 동기가 그 당시에 그렇게 받았기에 그에 근거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최근에 만난 후배는 작년 처음 변호사가 됐는데 그보다는 더 못 버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연수원 수료했던 동기들중에는 작년에 해고당한 고용변들도 꽤 많습니다.
파산신청을 하고 싶어하는 변호사들 참 많습니다.
빚 때문이지요. 하지만 변호사가 파산신청을 하게되면 7년간 업무를 못 합니다.
그래서 하고싶어도 하지 못하며 눈물 먹은 빵을 먹고 사는 변호사 꽤 됩니다.
여담입니다만..어이러니 한 것은 이렇게 쪼들리는 변호사들조차 차는 좋은거 끌고 다니고 옷도 좋은거 입죠.
굳이 고객을 만나는 것도 아닌데도 비싼거 먹더군요. ^^;; 전부 무엇이겠습니까? 빚이죠.
경제관념 없는 변호사도 참 많습니다. 연수생 시절부터 마통으로 흥청망청 쓰던 버릇 끝까지 가죠.
각설하구요 ^^;
이쯤되다보니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게 무엇보다 변호사들의 고용의 안정성입니다.
한 번 사무소에서 해고 당하면 웬만한 구력 없이 다른 사무소에 턱-하니 들어가는긴 힘들겁니다.
어차피 모두 힘드니깐요.
최종선택은 결국 월세 싼 곳에 사무실 허접하게 차리는 건데..
일거리가 없으면 가만 있어도 지출 아닙니까? 몇 달 동안 수임 안되면 그야말로 빚잔치입니다.
차라리 백수가 낫다는 와이프 한 마디에 싸대기를 쳤다 이혼하게 됐다는 한 변호사 이야기가 남 일 같아 보이지 않기도 하죠.
지금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채 학원가에 강사나 해볼까 기웃거리는 몇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만.

로펌인 경우는 제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말하는게 어렵습니다만.
일반 고용변들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대신에 수많은 희생을 치룰 각오가 되 있어야 합니다. 건강,웰빙,가족 다 포기하십시요.
로펌은 철저한 사업장입니다. 1억을 주면 3~4억원치 일을 시키려고 하는 곳입니다.
이쯤되면 우리 님들은 알아 들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_^
변호사 되시려는 분들중에는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걸로 압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본인은 남다르게 눈치도 빠르고 세상을 볼 줄도 알고 뭔가 다르다 생각하실 겁니다.
네네.. 다 압니다.. 본인은 뭐 머리도 비상하고 공부만 하는 백면서생도 아니고 나름 사회경험도 있으시고..
본인은 남달리(!) 실무에서는 기가차게 잘 나가실거 같으시지요들? ^^
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선수들이 이 바닥에는 널리고 널렸답니다.
근데 그 선수들도 주전은 못 되고 후보로 벤치에만 앉아서 '인지부조화'를 겪거나 '정신승리'나 하고 있단 거지요.
어떤 변호사는 소송 한 건으로 300억 벌었네... 200억 벌엇네... 변호사들끼리도 그런 소리 합니다.
언론기사에도 어떤 변호사가 집단소송해서 수십억을 벌었네.... 등등 이런 기사가 나오면 내심 솔깃해지죠.
근데 그건 정말 로또만큼이나 확률적으로 적습니다.
그냥 그 변호사가 로또 맞았다 생각하심 됩니다.
물론 가끔 보면 어디 구석에 숨다시피해서 이상영업을 해서 야금야금 돈을 잘 버시는 변호사분 계십니다.
주로 50대 넘어서 산전수전 다 겪으신 변호사님들인 경우인데요.
그 분들은 옛날 200~300명 뽑을때 되신 분들이라 변호사간 경쟁이 없을때 자기들의 입지를 잘 닦아놓은 케이스입니다.
기득권들이죠. 그런분들은 변호사간 치열한 경쟁을 하는 시대분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자꾸 날로 먹을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편법,불법적인 짓거리(!)를 아주 일상으로 삼으시더군요. 상종하기 싫은 부류입니다.
그러다가 한 번에 골로 가는 경우도 봤구요.
정말 제가 보기에도 몰상식하다 싶을 정도로 의뢰인의 피를 빨아먹는 변호사님도 계십니다.
젊은 변호사들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고 50대 넘으신 기득권분들 중에 그런분들이 참 많더군요.
전관출신이 더 악독합니다. 그래서 법조인이 되기전에 잘 생각해보시고 진입하셔야 하는 겁니다.

일전에 제가 말씀드렸지요.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1순위로 두는지 한번쯤은 생각하시고 이 길로 들어서시라고.
돈인지.... 웰빙인지... 사회기여인지... 가족인지....명예인지...직업에 대한 매력 때문인지...
물론 저 모든 부분에 있어서 돈이 관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천만금을 벌 생각이시라면 모든걸 포기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다양한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차라리 변호사보다 더 나은 직업도 많답니다.
가까운 예로. 공기업에 다니시는 가까운 지인분인 경우
실수령액이 성과급이니 뭐니 다 합쳐보면 1억 정도 되더군요.
주5일 근무에다 업무 특성상 어려운 것도 없지요.
요즘에는 텐트캠핑에 맛 들이셔서 아들과 형수님과 주말캠핑 다니는게 그렇게 재미있답니다.
퇴직금,연금 등의 걱정도 따로 안 합니다. 자녀학비 대학교까지 지원합니다. 의대 보내실 생각이랍니다. 뽕 뽑는거죠.
거기다 형수님은 약사십니다. 두 부부가 버는 돈은 대략 1억 7~8천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꽤 고수익을 올리면서 이렇게 웰빙으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1년에 2~3번은 해외여행도 다니고 아들도 해외 연수도 보내줍니다.
저 정도만 벌고 저 수준의 인생을 즐기고 살면 전 그래도 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닌분도 계시겠지요.

저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자세히 가르쳐드릴 수는 없지만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면.
솔직히 버는 수입은 제가 저 지인분보다는 조금 덜 법니다. 그런데다 제 와이프는 집에서 쉬기 때문에 수입은 훨씬 적습니다.
자녀도 저는 둘이고 지인분은 하나입니다.
자녀 교육비를 생각하면 더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좋은 고등학교 학비는 대학학비 못지 않다는데.. 대학학비까지 다 생각하면 더 많이 벌어야겠죠.
삶의 질 부분에 있어서도 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네요.
영업을 기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전 스마트폰을 붙들고 삽니다.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저 역시 개인 사이트(메인 사무소 홈피와 연동되는 개별적 변호사 사이트)만들어도 봤습니다만.
제 분야 특성상 의뢰인이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도움도 안되더군요.
불면증과 디스크가 악화되어 로펌을 관둔지도 꽤 됐지만
다시 영업을 하고 일하는게 시원치 않으면서 수면제 복용 횟수가 더 늘어났습니다.
노후보장이 안되어 있는 직종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약해지면 안된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대충 서비스형 자영업자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전 소위 현재의 '변호사,의사' 같은 '사'짜를 조선후기 양반에 비유합니다.
조선후기에 몰락해가는 양반신분을 가장 탐냈던것은 누구인가요?
부농들이죠. 돈 꽤나 벌었던 평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납속이나 공명첩 등을 통해 그렇게 양반이 되고저 했지요.
당시 양반들의 실상은 그들의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죠.
뼈대 있는 양반가문들조차 무너져 잔반으로 전락해 가거나 심지어 부농의 전호로 들어가 소작질을 하기도 했죠.
물론 여전히 잘나가는 권세양반인 '권반'들도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들은 소수였지요.
양반내부의 격차는 너무나 멀어져버린 겁니다.
어떤 문헌에 보면 영남 봉화지방의 어떤 부농은 아래의 이유를 들어 자신의 가산을 모두 걸고 양반 신분을 삽니다.
"우리 후손,자손들에게 논과 밭을 물려주지는 못할지언정 차라리 사족의 뿌리를 심어 뼈대 있는 가문을 남겨주겠다"라구요.
안타깝게 그 부농이 그렇게 그리던 양반이 되고니사 딱 80년후에 신분제는 폐지됩니다 ^^;;
만약 그 당시 후손에게 양반족보보다는 거대한 논과 밭을 물려줬다면 차라리 더 고마워 했을지도..
그래서 당시에 신문제폐지를 주장했던 것은 대다수가 양반들인 잔반들이었고
신문제타파를 방해했던 부류는 아이러니하게도 '평민'층 중에서도 부농들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정보의 비대칭입니다.
솔직히 아직도 '사'짜를 생각하면서 우리 아버지 세대의 그 '사'짜로 생각하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겉으로는 예전같지 않다는걸 자신도 안다고는 말합니다만.
그런분들의 또다른 특성은 '그래도 난 남달라서 예외지'라고 생각 하시는것 같습니다 ^^;
그래도 '사'짜인데 대접은 해주겠지.. 알아는 주겠지... '사'짜인데 안정적이겠지..
나만 열심히 하면 큰 돈 벌겠지... 일확천금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옛날에는 그러했겠죠.
그러니 고시만 통과하면 공부는 커녕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기다 판검사 변호사는 워낙 희귀하다보니 그 희소가치로 인해서 사회적 지위도 높았지요.
하지만 요즘 어디 그런가요?
일단 수입면에서도 일반 회사원과 큰 차이가 없어지고 있구요.
전문직의 가장 큰 메리트인 '평생직장개념'이 와해되고 있습니다.
근무여건도 훨씬 열악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모두들 생존경쟁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자기계발에 열을 올립니다.
각종 세미나 모임,(외국어)학원수강 기타 사설실무강의에서 법무대학원까지 피눈물 나는 노력들을 합니다.
일거리 없어 서성대는 변호사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겠습니다만.
로펌변호사나 꽤 팔리는 변호사들은 1분 1초가 모자랍니다.
그냥 실무에서 통밥만 잘 굴리면 될 줄 아는 분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분들입니다.
꾸준하게 열심히 공부를 해야 되는게 이 분야입니다.

이게 손끔만큼도 안 보탠 현재의 법조계의 모습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속에 잘 못 알고 계신 정보가 있다면 버리시고
마음을 비우셨다면 진입하십시요.


끝으로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로스쿨제도에 대해 한 말씀 드립니다.
어차피 로스쿨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로펌을 위한 제도가 될 겁니다.
일부 변호사님들도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보건데 로스쿨제도로 인하여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곳은 바로 로펌입니다.
자기들이 필요한 인력을 데려다 키우며 스페셜리스트로 만드는거지요.
말이 스페셜리스트지 하나만 할 줄 아는 기형적 법조인을 만들어놓고 쓰다 버리면 그만이지요.
그들은 그것을 '경쟁'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그 경쟁이라는 것도 일종의 '룰'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합리'와 '논리'로 뭉쳐진 집단처럼 보이는 로펌에서는 해고에 있어서 얼마나 유치찬란한 행태를 보이는지
그것 또한 아셔야 할겁니다. 하기사 고용변들이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것만 안타까워할게 아니라
열악하게 일하는 로펌변들도 안타까워 해야겠지요.
로펌변이 아닌 개업변들이 만나게 될 법률수요자가 요구하는 법조인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입니다.
그리하여 지금도 로펌에서 자문만 하시던 분들은 개업 못합니다. 송무에 대한 어려움 때문입니다.
심지어 로펌에 계시는 와중에도 계속 고민하는 분도 봤습니다. 송무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로펌은 이런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제너럴한 분야를 다뤄야 하는 개업시장으로 나오는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만
일단 나와도 녹녹치 않으니 문제지요. 저보고 뭐 어쩌란 말인가?라고 해도 저도 사실 답이 없습니다. ^^; 죄송
요즘들어 OO전문이다 하면서 막 광고해대는데..
그렇다고 그 변호사들이 타분야 수임은 안 맡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들어오는데로 다 받습니다. 일부 정말 극히 일부 전문적인 분야는 제외하구요.
물론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는 각기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분야만 알아서는 안됩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보통의 변호사는 제너럴리스트지.. 스페셜리스트가 아닙니다.
로스쿨제도(커리큘럼,교육방식,실무수습 모두 종합해 보건데) 자체가 로펌에 필요한 사람들을 뽑기 위한 방식입니다.
즉, 로펌에서 필요한 대략 100여명을 위해 나머지 1900명이 같이 한 줄로 서야 하는 잔인한 시스템.
그 어느 로스쿨생도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분은 없어 보입니다.
로펌은 자체적인 교육시스템이 있고 일을 배우는 체계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톱니바퀴처럼 움직입니다.
기본이 안되 있으면 들어가서 어떻게 어떻게 비비다 보면 일정 궤도에는 올라설 겁니다.
반면 로펌에 못 가신 분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차범근 축구교실 수료하자마자 국가대표 선발전 필드에 세워지는 꼴입니다.
사법연수원출신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으로 나오기라도 하지만.
3년간 이론 공부만 하고 변호사 시험만 달랑 합격한 이들을 대체 실무에서 어떻게 돌봐주겠습니까?
다들 자신들도 먹고 살기 바쁜데요.
잘 나가는 변호사와 웰빙은 거리가 멀구요.
못 나가는 변호사와 웰빙도 거리가 멉니다.
전자는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구요.
후자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바닥이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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