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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정보회사의 등급,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리 : 실제 결혼정보회사, 이렇게 돌아간다… 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영 : 좋다.

리 : 저는 몇 등급입니까?
영 : 님, 회원 안 받습니다.

리 : 신발…
영 : … 농담이고 내가 일했던 회사는 등급제가 없다. 회사마다 다 다르기에 뭐라 할 건 아니고…

리 : 그럼 점수제냐?
영 : 그렇다.

리 : 그럼 난 몇 점인가?
영 : 내가 님이랑 놀아봐서 대충 프로필을 아는데(…) 접싯물에 코 박을까봐 가르쳐줄 수 없다.

리 : …
영 : 님 집에 돈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는데, 그거 통과되면 무조건 오케이.

리 : 부모 재력을 제일 많이 보는가보다.
영 : ㅇㅇ… 다음은 학부 학벌이다. 대학원 학벌세탁, 뭐 이런 거 없다. 걍 학부다.

리 : 미국 대학, 유럽 대학 등까지도 다 매기는 건가?
영 : 거의 전 세계 주요 학교 점수를 다 이미 매겨놨다. 내가 보기엔 유학원보다 결혼정보회사 학벌 DB가 더 빵빵할 거다.

리 : 해외 학교는 좀 높게 보는가?
영 : 서울대가 짱이다. 아이비리그가 아닌 한 서울대가 위에 있다. 이것도 학과 따라서 점수가 좀 다르다. 미국 찌질한 학교는 별로 안 쳐준다. 대신 부모 재산이 좀 있어서 간 거라면, 그쪽에서 가산을 많이 받겠지.

리 : 학과별로도 점수가 다른가 보다.
영 : 물론이다. 결국, 학벌에 포함되는 셈이지만.

리 : 법대, 의대 이런 쪽은 어떤가?
영 : 법대는 사법고시 패스 아니면 별로… 의대도 요즘 상황이 안 좋아서 전문의 패스 안 하면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다. 당연히 일반 회사원보다야 낫겠지만, 점점 안 쳐주는 추세다. 종합병원급에 있거나, 집에서 물려받을 애들 아니면…

리 : 더러운 세상이다.
영 : 그러니까 네가 결혼 못하고 있지 않은가?

리 : (……) 집안하고 학벌 다음은 뭔가?
영 : 당연히 연봉, 안정성, 직장, 외모, 키 등 다 따지는데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는 한 솔직히 나머지는 별로 안 본다. 결혼은 현실이니까, 저 두 개가 미래가치를 거진 결정해 주는지라… 물론 전문직은 좀 다르다.

리 : 아무리 그래도 연봉을 별로 안 본다는 건 좀 이상하다.
영 : 뭐, 아예 수준을 넘어가는 수백억대 자산이나 연봉은 모든 걸 압도하긴 한다. 외국 부자들 보면 육덕돼지 같은 남자가 미인을 양손에 끼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사람이 아닌 한 보통 안정성이 선호 받는다. 결혼은 현실이니까.

리 : 여자도 외모를 별로 안 따진다?
영 : 여자의 경우는 외모에 가산이 좀 있긴 하다. 근데 데이터 헤집어 보니까 의외로 큰 의미는 없더라. 다시 반복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니까(…) 물론 남자들 중 구체적으로 여자 외모를 적어내는 경우는 별개다. 예를 들면 160cm에 45kg에 하얀 피부라거나… 이런 경우는 차라리 편하다. 집안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머리가 나빠도 용서할 테니, 저 외모를 구해달라는 거니까.

리 : 특별나게 잘난 것도 문제지만, 못난 것도 문제이지 않은가?
영 : 뭐, 비만인 여자는 좀… 좀… 좀… 좀… 그렇다… 다른 경우는 대개 패스.

리 : 더럽게 어렵다. 단순 포인트 계산이 아니라, 특정 항목끼리 영향도 주고 그러는 듯?
영 : 다시 강조하지만 이미 연애 포기하고 스스로를 점수 매겨서 결혼하겠다는 시스템에 들어온 이상 더럽게 어렵고, 더럽게 미묘하다. 즉 더럽게 현실적이고 더럽게 냉정하다.

2. 결혼정보회사, 최소한은 알고 활용하기

리 : 결혼정보회사에서 잘 되는 팁을 좀 알려달라.
영 : 매니저에게 잘 보여라. 일단 잘 보이면 추천을 조금 잘해줄 수도 있다. 아는 매니저끼리 ‘이 여자애 집안은 조금 후진데, 애가 너무 괜찮아서 일단 소개만 하면 반응 좋을 거다.’ 뭐 이런 식이다…

리 : 오오… 그런 방법이…!
영 : 단지 그게 쉽지 않은 게 내부에서도 늘 매니저 실적을 매기기 때문이다. 상위 매니저들은 회사에 돈도 억 단위로 벌어오고, 상여금도 엄청나게 받고…

리 : 결혼이 성사되면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 건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영 : 회사마다 다른데, 내가 일하던 회사는 그런 거 없었다. 보통 결혼정보회사는 만남의 기회를 파는 거지, 결혼을 파는 게 아니다. 아까 포인트 이야기를 했는데… 커플매니저의 역량이 훨씬 중요하다. 단순히 점수 따라 기계적으로 매칭하는 게 아니라, 어울릴만한 사람을 엄청나게 찾아낸다. 그리고 자율권도 높아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서 여자가 10번 만났는데 맘에 드는 남자가 한 명도 없다면, 몇 번 더 만남을 주선한다거나…

리 : 뭔가 좀 골치 아프다.
영 : 커플매니저는 거의 예술의 영역이다. 고객이 몇 번 연장할 거라 생각하고, 그에 딱 맞게 성사시킨다거나… 힘들 것 같은 고객에겐 많이 받고, 쉬운 고객은 적게 받고 빠르게 처리하고… 아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진상은 받지도 않고… 여하튼 여기도 나름 3D 업종이다. 맘에 안 든다고 따지는 일도 굉장히 많고… 솔직히 “현실 영역에서, 네가 그 정도 사람인데 어쩌라고(…)” 이렇게 따지고 싶기도 하다.

리 : 나 같은 필부필부도 많이 등록하나?
영 : 필부도 받아준다. 등록도 많이 하고…

리 : 오… 세계는 평평하다!
영 : 물론 당신은 등록해도 안 되겠지만(…)

리 : 나 같은 필부필부를 위한 충고를 부탁한다.
영 : 한 번 결제하고 안 되면 연장하지 마라.

리 : 왜?
영 : 솔직히 잘난 놈이라면 정말 본인이 생각하는 등급 결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있는 사람이야 뭐, 눈이 더듬이처럼 튀어나와 있지 않는 한 언젠가 맘에 드는 짝이 생기겠지. 또 외모, 부모 자산, 직업 등 하나가 엄청나게 잘나도 이런저런 사람 만날 수 있다.

리 : 그런 거 없으면 잘 되기 어렵다?
영 : 잘 되기 어렵다기보다, 필부필부는 어차피 비슷한 사람 소개받는다. 포인트, 사회적 수준이 애초에 그 정도니까 그걸 벗어나기 어렵다. 그 수준에 맞는 사람 소개해 주는 건데, 만족 못하면 떠나는 게 속 편하다. 눈을 낮출 자신이 없다면야…

리 : 결혼정보업체를 고민하는 분들께 하고픈 말은?
영 : 뭐, 사람 따라 잘 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알아서들 할 일이고… 어쨌든 등록하면 ‘결혼은 현실입니다’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기는 할 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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