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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대기업 면접 때 주의사항에 관한 장문의 글을 올렸던

아줌마입니다. 오우... 많은 분들이 문의 메일을 주셨어요.

나름 성실히 답해드렸습니다. ^^

보내주신 메일을 수없이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취업전선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계시는 것 같아서 아줌마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붕대 싸매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2004년 12월. 대한민국 땅에서 취업대기자로 살아가기가 많이 힘드시죠?

많은 기업들이 속속 합격자 발표를 내고 있는 잔인한 요즘입니다.

원하던 기업에 합격하지 못해서 많이 속상하시죠?

자.. 지금부터 처진 어깨 한번 추스르고 아줌마의 얘기를 들어보세요.

 

취업과 결혼은 인생 최대의 연애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모든 것을 걸고 상대에 올인을 해서

마음을 얻어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인생 최대의 연애를 하고 그 결실로 얻어진

결혼생활은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나이 찼다고 부모님 등에 떠밀려서, 상대의 그럴듯한 조건만 보고,

정에 이끌려 맘도 없는데 여자한테 발목 잡혀서 어쩔 수 없이 한 결혼은

과정도 매우 불행하거니와 현실도 끔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취업을 말해볼까요. 취업도 마찬가집니다. 내가 평생을 몸 담고

싶은 기업을 고르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따져보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구직자들은 너무 조급한 마음에 자신의 일생에 가장

큰 결정을 덜컥 내려버리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울 때가 있어요.

어떤 회사가 좋을 것 같으세요? 연봉이 좋고 근무환경도 괜찮고

기왕이면 어디가서 명함 내밀기에 창피하지 않은 대기업이면 더더욱 좋겠죠.

근데 여러분... 연봉 많이 준다고 그리 행복한 건 아닙니다.

많이 주면 줄수록 그만큼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제발...연봉과 타이틀에 급급하지 마시고 정말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인지

연애상대자 고르듯 따져보세요. 일단 업무가 적성에 맞아야 합니다.

상경계 전공자라면 대기업의 생산관리 업무보다 중기업의 마케팅 업무가

더 적성에 맞고 행복을 줄 겁니다. 그렇게 좀 더 작은 기업에서 업무 경력을

쌓고 3년 정도 후에 바라던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는게 훨씬 쉽고 유리합니다.

채용사이트 가서 한 번 보세요. 대기업의 주요부서는 경력자를 위주로

채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기업이지만 남들이 버티지 못하고

금방 관두는 어려운 부서라면 입사 전에 신중히 고려하세요. 처음 발들인

경력이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크게 좌우할테니까요. 일단 들어가서

부서이동을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부서이동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직무교육을 시킬 것이고

투자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몇 년간은 꼼짝 못합니다. 아...물론 안그런 회사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아는 회사는 대부분 그렇습니다.

암튼 제발 회사 선택도 신중히, 맡을 업무도 적성에 맞을지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그럼 이제 면접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못했던 임원 면접 얘기를 하죠.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면밀하게 보는

자리가 임원 면접 자립니다. 덧붙여 회사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는

사람이 누굴지 눈을 가늘게 뜨고 별별거 다 물어보면서 면접표에 체크하는

자리가 그 자리죠.

높은 사람들은 자기네 회사의 사업분야, 경영실적, 미래비전까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선호하더군요. 방법을 한가지 가르쳐드릴게요.

회사 홈페이지 가면 전자사보가 있습니다. 그 사보를 특히 뉴스를 중심으로

해서 꼼꼼하게 보세요. 일년치 뉴스만 봐도 그 회사 다니는 직원만큼

회사의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어떤 신규 사업에 기쓰고 매달리는지,

이 놈의 회사가 갖고있는 기업문화가 뭔지 알게 됩니다.

회사의 비전을 알고 싶으면 매년 1월호에 게재되는

최고경영자의 신년사를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

회사의 중장기 계획을 알고 싶으면 매호 특집기획에 소개되는 칼럼을

보시구요. 회사의 중점추진 사업을 알고 싶으면 신규사업 소개하는 면을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면접 때 다른 지원자 보다 더 자신있게 이 회사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어필 할 수 있을 겁니다.

면접장에서 면접관들이 판단하는 것은 아주 간단명료합니다.

이 사람을 뽑았을 때 우리 회사에 득이 얼마나 될까를 봅니다.

회사는 조직입니다. 조직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인성은 조화와 협력입니다.

즉 상사의 지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더 나아가 상사에게 부족한

창의력까지 보태서 아웃풋을 낸다면 정말 회사에 꼭 필요한 기특한

인재겠지요. 그리고 적극성이죠. 수동적이고 나태한 인간이야말로 조직에서 가장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랍니다. 기업은 이윤과 영리를 추구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입사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봅니다. 기껏 뽑아놓고 보고까지

끝냈는데 더 좋은 회사에 입사했다고 입사 포기해버리면 회사로서는

큰 손실이죠. 앞으로 면접에 임할 때는 제가 말씀드린 사항을 유념해서

답변을 하세요.

 

제가 면접을 잘 볼수 있는 팁을 몇 가지 드렸지만 저는 여러분들에게

면접 잘 보는 방법을 코치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은사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아직도 제 가슴에

진리로 간직하는 말이 있습니다.

"정답은 늦게 풀린다"

그렇습니다. 정답은 늦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서류 전형에 탈락하고, 면접에서 거부당하는 이런 시련들이

여러분을 더욱 강건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을 겁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취업도 인연이 있어야 됩니다.

그 회사가 지금은 인연이 아니었기에 안 됐을 겁니다.

내년에 또 도전하세요. 2004년 12월에 인연이 아니었던 회사가

2005년 5월에는 인연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여러분은 분명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테니까요.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사보도 보고, 정보도 얻고, 정말 안뽑으면

안되겠다는 깊은 인상을 주도록 자신을 더욱 멋지게 포장하세요.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옷도 사고, 향수도 뿌리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별별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젊음을 바쳐 일하고 싶은 회사를 발견했다면, 그 회사와 열렬한

연애를 하기 위해 정보를 더 얻고 열정적으로 도전하세요.

그런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대기업에 도전하신다면

반.드.시 합격의 열쇠를 거머쥘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토익 점수가 좀 낮다고 생각되시는 분들.

저 입사할 때만해도 토익 점수가 그리 높지 않아도 입사에 큰

지장이 안됐는데요. 요새 지원자들은 제 동기들하고는 달리

굉장히 독하게 열심으로 토익 공부를 했나보더군요.^^

서류 받고 저희도 깜짝 놀랍니다. 토익 점수가 대부분

750은 넘고 900점대도 수두룩입니다. 에구..독해라들..

토익이 현재 600, 700백 점대인 분들은

'Grammar in use'로 문법을 다시 정리하고

문제풀이 중심으로 토익 공부를 하세요. 단기간에 점수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길거리 다니면서 MP3에 영화대본

넣고 듣는 것도 재밌고 좋아요. 스크립트 보면서 가슴에 와닿는 대사는

자연스럽게 외우시구요. 혹시 토익 때문에 쓰디쓴 패배를 보신 분들은

올 겨울에 한 번 이런 방법으로 공부해보세요.

입사 5년차가 되어가는 아줌마인 저도 토익 공부합니다.

왜냐구요? 더 좋은 회사에서 프로포즈 오면 몸 값 높여서

더 멋지게 날아보려구요. 빨래 돌리면서도 단어장 보고, 다림질 하면서도

영어 수필 보고 그래요. 하하하...

매주 ECONOMIST 보면서 요새 뜨는 회사가 어딘지 눈 부릅뜨고

살핍니다. 영특한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아줌마인 저도 노력하고 노력합니다.

내 자신의 가치를 내가 높여가는 것 만큼 고귀하고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는 귀하고 귀한 나이입니다.

치열하게 거절 당할수록 치열하게 노력하세요. 아셨죠?

그럼, 어깨 활짝 펴고 스타벅스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고

파이팅 하세요. 더 궁금한 거 있으면 메일 주셔도 되구요.

나중에 아줌마 덕분에 면접에서 합격하면 메일이나 한 번 날려줘요. ^^

저도 아주 기쁘게 축하 박수 쳐드릴게요.

자, 이제는 인재를 못 알아보고 떨어뜨린 회사 때문에 피 철철 흘리고

괴로워하지들 마시고 부디 힘내세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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