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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글의 댓글에 대해 잠시 대답을 하겠습니다.

- 배경에 대한 조사
 당연히 백그라운드 체크 다 합니다. 아래 글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가슴에 팍팍 와닿도록 제가 좀 과장을 했는데요 (F등급 여성이 A등급 남성을 만난다던가), 당연히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C등급이 B등급과 연결은 됩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죠, 등급을 얼마나 자세하게 나누냐에 따라 다를테니까요. 예를 들어 +-1등급 혹은 +-2등급까지는 매칭 가능, 뭐 이런거요. 당연히 처음에는 같은 등급 이성을 소개시켜줍니다. 하지만 상대가 좀 심하게 계속 소개시켜달라고 하면 -1등급도 해주고, 몇 번의 매칭 이후에 좀 reasonable한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1등급도 소개시켜줍니다. 이러다 서로 눈 맞으면 좋은거고, 이렇게 했는데 상대측 (즉 한 등급 낮은 상대를 만난 피해자 ㅡ.ㅡ)이 컴플레을 하면 또 그 상대측에게 +1등급 한 번 소개시켜주던가, 말로 잘 구슬리던가 합니다. (뭐, 주말에 열리는 파티에 공짜로 한 번 모시겠다던가..) 이런건 다 매칭 매니저에게 (어느 정도 선까지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등급 정하는데 포함됩니다. 다만 이게 사람이란게 딱 하나의 등급으로 나눌 수가 없는거라서, A등급의 남자가 어떤 여자를 원하는데 예를 들어 상대 여자 나이가 26 이하이기를 원한다고 해보면, 이 나이 조건이 다른 조건보다 조금 더 강하다, 그런데 나이는 26 이하인데 다른 조건이 좀 못 미치는 여자가 B등급에 있다, 그러면 소개시켜줍니다. 남자분에게는 충분히 설명이 들어가구요. ("남자분이 원하시는 상대는 일반적으로 저희 회원 리스트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뭐 본인이 더 잘 아시겠지만, 이런 상대여성은 타 회사에 가셔서도 찾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나이쪽에 조금 더 선호도가 있으시다면 다른 조건이 약간 회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못 미치는데 한 번 만나보시겠습니까? ...")

이번 글에서는 말씀드린대로 몇 가지 기억나는 케이스들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블랙 회원입니다. 블랙 리스트 회원을 얘기하는 건데요,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reasonable한 컴플레인 없이 그냥 계속 매칭을 원하는 경우. 여성 회원의 경우엔 만남의 횟수가 어느정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남성 회원의 경우엔 그래도 어느정도 갑이기 때문에 처음 가입시에 정해진 만남의 횟수가 넘어가더라도 더 이상의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소개를 시켜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정도 고객 관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계속 매칭을 해달라고 하면, 회사쪽에서도 회의를 합니다. 이 사람은 결혼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고 그냥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여자를 만나는게 목적이구나 라는 결론이 나면, 추가 비용 청구에 들어갑니다. 남자가 추가 비용을 못 내겠다고 하면 더 이상 매칭은 없는거구요. 추가 비용을 내면 당연히 매칭을 더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추가 비용 내면서 부터는 정해진 만남 횟수가 다 차면 또 추가 비용 청구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도 너의 심보를 알겠으니까 너같은 회원은 고객관리 필요없다, 정해진 만남 횟수만큼 돈 내고 싫으면 꺼져, 이거죠 ㅋㅋ 사실 지침상으론 이게 너무 심하게 지속될 경우는 회사 입장에서도 해가 되기 때문에 (계속 여자 돌려가면서 매칭시켜주면 결과적으로는 회사에도 독이 되거든요. 대부분 이런 남성 회원은 나가서도 성의없이 하기 때문에, 여성 회원들에게서 컴플레인 들어옵니다.), 어느 선을 넘으면 더 이상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 회원을 정리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다다른 경우는 못 봤습니다.

또 다른 블랙 회원의 경우는, 프로필과 너무 다른 경우입니다. 회원 가입을 받을 때 사진을 받고 여러가지 정보를 받습니다만, 당연히 100% 커버가 안 됩니다. 뽀샵사진은 대충 걸러내서 사진을 다시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키를 속여서 얘기했다던가 하면 (한 2-3cm까지는 괜찮겠지만, 막 6-7cm 속여서 얘기하면..) 매칭 나갔다가 상대한테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거죠. 회원 가입을 할 때 저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가서 키를 잰다던가, 제출한 사진이랑 실물이랑 비슷한가 확인한다던가 등등..)은 저희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부분 컴플레인에서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만남 후에 전담 매칭 매니저랑 얘기할 때 "키가 많이 다르던데요?" 혹은 "사진이랑 너무 심하게 다르던데요 ㅡ.ㅡ" 이런 얘기 들어오면 회사 측에서도 관리 들어갑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회원이 많아지면 결국 회사 문 닫아야 되거든요.

한 여성 회원의 경우에, 수전증이 심하게 있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입 당시에도 질병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그 분의 경우에는 말씀을 안하셨던 겁니다. (물론 본인은 가입 이후에 발병했다고 우겼지만, 무슨 가입하고 2주후에 평생 없던 수전증이 갑자기 생깁니까 ㅡ.ㅡ) 그러다가 매칭이 성사가 됐는데 두 분이 만남을 가지기로 한 날 저녁에 남자분이 화가 나서 회사에 전화해서 욕을 한 바가지로 했더랍니다. 여자가 수전증이 심하다고.. 무슨 마약하다가 이제 막 끊은거마냥.. 그래서 저희가 고개숙여 사과드리고 (+ 당연히 추가 보상 나가죠. 말씀드렸듯이, 주말 파티 초대 같은거..), 상대 여성분께 전화를 드려 확인을 했습니다. 처음엔 부인하다가 그 만남 며칠 전에 뭐 어디를 갔다가 어디를 다쳐서 어쩌고.. 결국 전화 끊고나서 다음날 내부 회의에서 이 여성분은 블랙 회원에 올렸습니다.

이런 블랙 회원에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결국 돈 날리고 끝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자주 쓰는 방법중 하나가 친구들 (뭐 알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보내서 만남 횟수 소진하는겁니다. 사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기는 그 회원이 먼저 쳤다고 판단이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죠. 그리고 이런 친구들에게는 커피값 당연히 쥐어주고요, 커피만 마시고 헤어지라고 하고 (대신에 대화는 한 2시간 가까이 하라고 주문합니다. 너무 일찍 일어서면 여성분이 또 컴플레인.. 초 진상 ㅡ.ㅡ), 일당 얼마 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술 한 잔 사주는걸로 때웁니다. 그리고 만남 횟수가 다 차면 여성분이 추가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물론 저희가 좋게 얘기하고, 환불을 얘기하는게 수순이긴합니다. 하지만 회원분이 환불을 거절하면 (법적으로는 오히려 저희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그런식으로는 안 합니다. 안좋게 소문나거든요. 결혼정보회사는 소문이 신용입니다.), 그런식으로 대처하는거죠.

또 다른 경우는, 키를 속인 경우입니다 (여성회원). 매칭이 성사된 후 만남이 있은 다음날, 남성 회원분이 전화를 해서 상대 여자 키가 프로필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한거죠. 문제는 직접 가서 그 여자분을 눈으로 보지 않는 한 저희가 확인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 전화를 드려서 "본인 키가 맞으신가요" 라고 재확인을 하는데, 대부분 실토를 하지만, 끝까지 그게 자기 키 맞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성 회원..) 이런 경우는 다음 매칭때 친구 내보내서 키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여자분한테 전화해서 지난번 남성분과 이번 남성분 모두 키에 대해 컴플레인을 하셨는데, 다음 매칭이 성사되기 전에 저희 회사로 한 번 방문해주셔서 신체검사를 받아보신 후에 다시 매칭을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리면, 그제서야 꼬리 내립니다. 답답한 경우죠. 아마도 "키를 속여도 일단 만나서 남자가 나의 다른 면에 반하기만 한다면!!" 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듯 합니다.

두번째로, 알바가 아닌데 알바로 몰린 경우입니다. 성비가 좀 심하게 안맞게 되면 (여자가 너무 많을 경우) 혹은 뭐 매칭이 미뤄지고 하는 경우 남자 회원에게 하루에 두 탕을 성사시키기도 합니다. 주말 같은 경우에, 낮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렇게 하는거죠. (물론 여성 회원도 이런 경우가 있구요.) 한 번은, 어떤 남성 회원이 낮에 한 여성 회원을 만나고, 저녁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여성 회원을 만났는데, 낮에 만났던 그 여성 회원이 그 장소에 약속이 있어서 왔던 겁니다. 와서 보니 그 남자가 어떤 여성을 만나고 있는데, 분위기가 딱 보아하니 선 분위기이고, 낮에는 자기와 조금 일찍 헤어지고 저녁에 또 만나고 있으니, 이거 알바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 겁니다. 사실은 그 남자분이 낮에 만나서 별로 호감을 갖지 않아서 일찍 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래서 회사로 컴플레인이 들어왔습니다. 낮에 만났던 남자가 저녁에 다른 여자를 또 만나고 있던데, 이거 나한테 알바 소개시켜 준거 아니냐는거죠. 이런 경우 그 여자분이 상처받지 않도록 저희가 최대한 돌려서 잘 얘기를 합니다. (이런게 참 피곤하죠. 그래도 여자가 끝까지 진상부리면 파티 초대권..)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다음 편에는 뭐를 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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