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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역시 사랑이야말로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남자 위주로 소개팅 시장을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여자 위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흔히 남자분들이 1순위가 외모, 2순위가 뭐 성격이라고 하고,
여자분들은 뭐 능력, 성격, 외모가 엎치락 뒤치락 한다고 합니다.

제 소개팅 주선 경험에 의하면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거의 모든 여자분들은 소개팅 주선받을 때 
거짓말을 합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이요.

여자분들이 오히려 남자보다 외모를 더 봅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조건도 남자보다는 훨씬 정확하게
스스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하실텐데, 사실입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자분들은 1, 2, 3순위가 없고,
전부 1순위인 대신에, 과락 점수를 부여합니다.

반대로 남자분들은 1순위가 점수가 좀 쳐져도, 2, 3순위에서
극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역별 가감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단 소개팅에 나간다는 전제하에 과락까지는 잘 없다는 얘기죠,

종합평가에서 탈락한다면 모를까.

아니 남자는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남자는 예쁘면 거기서 그냥 100점을 주고 나머지 -20점, 종합평가 80점, 햅격 하고 끝나니까요.

물론 여자분이 평범 이상의 외모를 가졌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남자분도 아주 최상위 스펙권의 남자, 그러니까 다 따져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렇습니다.

경험에 입각한 일반론이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여성분들은 서류에서 떨어지면 다른건 
볼 것도 없는거에요.

제가 되게 안타까운 상황들 중에 하나가, 주변에서 눈을 
낮추라고 하니까 여자분들이 본인 기준 과락인데도 소개팅을 한번 나가봅니다, 그리고 아, 도저히 안되겠어요 하고 두 손 들죠.

난 눈을 낮췄는데 왜 안되지? 그건 눈을 낮춘게 아닙니다.
본인이 본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말합니다, 아 요즘은 괜찮은 남자가 없어요.

본인이 과락점수를 공개도 안하면서 과락점수를 못 맞췄다고 뭐라고 하는 격이죠.

신기한 점은 결정사 가시면 진짜 속물처럼 과락점수를 다 깝니다.. 진작에 소개팅에서 깠으면 벌써 만나셨을 것을.

남자는 과락점수가 보통 없다보니 결정사 가서 딱 한마디 하죠, 이쁜 여자요.

특히 최근 여성분들의 추세가 나이를 불문하고 
남자 30대 초반~ 30대 중반까지만을 딱 선호한다는 점은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30대 중후반을 넘어간 남자는 외모, 스펙적으로 본인의 과락점수를 맞출 수 있을 지언정, 성격에서는 탈락이라는 사실을 본능, 경험적으로 아는 거죠.

안타깝게도 이제 그 나이대의 괜찮은 남자가 시장에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제 여성 20대 중반까지도 이런 사람들을 채가니까요.

그리고 놀랍게도 제 경험상 2021년 이렇게 소개팅 시장이 혼탁한 상황에서도, 여자분들의 이 성향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자분들의 반응은 남자분들의 그 것과는 좀 달라서,
우선순위를 바꾸거나 가감점에 차이를 두는게 아니라,
육각형은 유지하되 과락평가 기준을 바꾸는 추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요.

그동안 1순위 과락 기준이 외모가 70점, 
성격이 65점, 능력이 65점이었다고 치면,

지금은 외모가 50점, 성격이 70점, 능력이 70점, 이런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육각형은 육각형인데 좀 더 찌그러진 육각형이라는거죠.

여기서 여자분들의 또 특징이, 지인 추천에 따라 과락 점수를 +-5점 정도는 수정해줍니다.

그러니까 남자분들은 이쁜 여자 소개받고 싶으시면, 주변에 잘하셔야합니다. 진짜에요.

돌아가서 이 외모의 평가 기준마저, 순수한 미의 기준이라기보다는 성격을 암시하는 기준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찌그러졌는데, 가산점까지 부여하는거죠.

이걸 딱 한 마디로 정의한게 뭐냐, 순수한 공대남입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여성분들의 이 반응속도, 수정의 차이는 
과거에는 30대 초중반, 그러니까 결혼 적령기때나 되야 나왔습니다.

그때쯤 되면 얼굴 뜯어먹고 살 거 아니라는 걸 깨닫는거죠.

그런데 요즘은 요즘 20대 중, 후반 여자분들한테 벌써 이 반응이 옵니다. 능력을 보는 비중이 상당히 커졌고, 연애도 쿨하게 시작합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짦은 기간에는 잘 티가 나지 않습니다.
연애가 끝나고, 결혼을 하는 2~3년 텀 정도가 되어야 티가 나는거죠.

임대차보호법은 20년에 발효되었고 전세값도 폭등했지만,
기존에 전세 살던 사람은 보호기간이 끝나는 23년에나 전세값에 직접 영향받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급격하게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여성분들의 나이대별로 육각형 모양, 과락평가가 다 다르다보니, 그 나이대에 맞는 남자와 소개팅하고, 결혼하고이런 순환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외모만 본다, 여자는 다양하게 본다 이런 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거죠.

그런데 18~19년을 거치면서 20대 후반 여자분들이 
이 육각형을 30대와 유사하게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이 기준을 만족하는 남자의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순환구조가 얼어 붙은거죠.

한 마디로 평균(a)x평균(b)x평균(c)도 어려운 기준인데,
평균(a)x평균(a)x평균(a)라는 기준을 모든 결혼적령기, 아니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들조차 똑같이 갖다 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이 육각형을 만족하지 못하는 많은 남자 유형과,
여자들 중 외모가 출중하지 못하는 유형이 이미 걸러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지금 대부분의 소개팅앱 시장을 점령하고 있죠. 소위 멀쩡해보이더니, 이상하더라가 바로 이겁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는데, 
남자분들 입장에서 딱 이 기준에 들어맞는 남자분들을 제외하고는, 그 기준 자체가 터무니없게 느껴지고 이걸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아니, 이 정도면 괜찮은데 왜?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오는거죠, 
요즘 여자애들은 눈만 높은 김치녀만 가득하다.

반대로 여자분들은, 그래도 내가 눈을 좀 낮춰서 만나줬더니,
그저 어떻게 한번 꼬셔서 할 생각밖에 없는 것 같고,
결혼 상대로 만족스럽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눈 낮춰서 만나봤는데 괜찮은 남자가 없더라.

요즘 여자분들, 그 중에서도 30대 중반 이후 나이 여자분들의 눈을 낮춘다, 라는 의미는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눈을 낮춘다는 기준은, 이미 옛날 기준입니다.

여러분보다 어리거나, 예쁜 여자분들은 이미 수정된 과락 기준으로 남자를 고르고, 다 잡아채 간 상태입니다.

요즘 여성분들 머리 팽팽 돌아갑니다, 외모 딱 보고, 스펙 싹 훑고, 사이즈 나오면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쟁취합니다.

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부모님 화목하고 노후 걱정 없으시고,
제사 안 지내고 각자 집에 간섭 안해야하고,
키는 175 정도에 너무 살찌지 않고,
서울 시내 중상위권 대학에 대기업 근무,
자가는 바라지도 않으니 전세 2-3억 정도 되는 순자산,
외모는 날티 안나고 순하게 생겼고,
성격은 모나지않고 담배 안피고 해외여행 1년에 한번 정도 가고,

이게 지금 대한민국 대부분의 20~30대 여자분들이 원하는
남자 스펙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남자는 30대 초반에 거의 멸종합니다.

그리고 여기 댓글에 저도 저 정도는 되는데요? 라는 남자분들 댓글이 수두룩 빽빽 달릴 걸로 예상되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 외모, 성격에서 과락이니 속지마세요.

셀소 글 보면 거의 뭐, 장난 아니죠.
그 분들이 제가 말하는 전형적인 지금 기준의 육각형에서
벗어난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분들이 뭐 빠진다는게 아니라, 지금 소개팅 시장에서 선호하는 추세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유행처럼요.

소고기도 등심 잘 나갈 때, 안심 잘 나갈 때 따로 있잖아요.

아니 그럼 믿거블인가요? 
10~20% 정도의 예외는 있으니 반복시행으로 걸어보시는건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여성분들에게 드리는 조언은,

첫째,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입니다.
물론 여성분들 사이에서 이렇게 조건 운운하는게 굉장히
배척받는 일이고, 놀림거리 혹은 속물로 찍히기 때문에
두렵다는 건 이해합니다.
다만, 여러분의 앞으로의 삶은 그 무리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길거라는 것만 생각하세요.

둘째, 1순위를 정하세요.
과락 기준이 아닌, 순위제 평가로 가게 되면 생각보다 간단해집니다. 연 10억씩 집에 갖다주는 남자가 머리가 좀 벗겨진듯 어떻습니까, 결혼해보면 잘생긴 거지보다 못생긴 부자가 여러분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해줄겁니다.

셋째, 본인의 위치를 자각하세요.
주변에서 예쁘다 뭐 이런 말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안부인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더욱이나, 이렇게 이쁜데 왜 안 데려가는지 모르겠어, 이건 요즘 추세로 보면 맥이는거지 칭찬하는게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한테 들어오는 남자 있죠? 그 사람들의 평균치를 종합하면  딱 정확히 본인의 위치입니다. 거기에서 위 1, 2번을 조합하시면 본인이 만날 수 있는 남자의 답이 나올겁니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면 여자분들이 머리로 이해는 할지언정
마음으로 공감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속물같고, 재수도 없을 거구요.

왜냐하면, 제가 친한 주위 여성분들이 조언, 상담해달라고 해서, 밤새 술마시면서 머리에 새기라고 때려박았음에도,
안 바뀌더라구요... 안되나봐요 이게.

백이면 백 다 그렇습니다. 정말 열에 한두명 바뀔까 말까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추세 예상을 하자면,
소개팅 시장은 향후 적어도 2-3년은 이 추세로 갈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30대 중반 남자 - 30대 초반 여자,
30대 초반 남자 - 20대 후반 여자 라는 순환구조가 깨진지가 꽤 오래 되었거든요.

그리고 무조건 아직 우리 사회는 무조건 결혼을 해야한다, 에 가깝기 때문에 향후 몇 년 정도는 결정사가 잘 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의 주요 역할이 뼈 때려서 어떻게든 일단
장가, 시집은 보내는거거든요. 과락 같은건 고려 안하구요.

그렇게 한번 특정 기준으로 나이대를 확 뒤섞어버리는게 
지속되다보면, 어느 정도 불균형 해소가 되는거죠.

그래서 사실 저는 적령기를 놓쳤는데 내가 꼭 결혼을 해야한다! 하면, 지금 결정사로 뛰어가시는게 어쩌면 현 시점 가장 현명한 판단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죽어도 결정사는 못 가겠다 하면, 그 돈 쓴다 생각하시고 진짜 지인한테 한번에 30-40만원짜리 선물 팍팍 안기면서, 해달라고 읍소하시는 것도 괜찮구요.
(적다보니 무슨 결정사 광고글 비슷한데 저랑 전혀 상관없습니다...)

적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

질문은 언제나 환영 :)

3줄 요약.
1. 여성분들은 스스로에게도, 주선자에게 거짓말을 한다.
2. 거짓말 하지마라.
3. 원하는 바를 규격화해야 의미있는 소개팅이 가능하다.

 

[원본]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마담뚜의 최근 소개팅 시장 추세 및 팩트폭행(여자편) (썸·연애)"
https://kr.teamblind.com/s/tpF7jcUy

 

썸·연애: 마담뚜의 최근 소개팅 시장 추세 및 팩트폭행(여자편)

먼저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역시 사랑이야말로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아요.지난번에는 남자 위주로 소개팅 시장을 설명했다면,이번에는 여자 위주로 한번 해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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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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