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되도 생활은 별로 달라질께.... 있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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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700으로 시작해 작년 원천징수 1억 약간 안되게 찍혔습니다. 

대기업이고.. 과장급입니다. 

학교 다닐땐 연봉 1억이면...

강남가서 몇만원짜리 밥은 아무생각없이 사먹고

기름값 따윈 돈도 아니고

좋아하던 게임기도 마음껏 사고 휠도 사고 스틱도 살줄 알았습니다. 

부모님이랑 식사할때 항상 내가 내도 아무 부담없고 조카들 돈도 마구 줄것 같았습니다. 

집도 신축 아파트 분양받아서 살고 차도 벤츠정도는 탈줄 알았습니다. 

근데 1억 벌어보니... 정말 그렇게 되네요 ㅎㅎㅎ

벤츠빼곤 다 그렇게 되더군요. 

왜냐하면.. 뭐 평일에는 퇴근하면 9시가 넘으니 (전 6시쯤 출근합니다. ㅠ.ㅠ) 돈쓸 시간이 아예 없습니다. 

그냥 주 5일은 회사에 노예죠뭐.. 

한달 평균 실수령이 500 정도고 연말 보너스로 2000정도 일시금 나오는데 

보너스는 빚갚고 월급은 쓰고남은걸 빚 갚습니다. 한달에 얼마씩 갚는다 이런거 없습니다. 걍 쓰고 남은거 갚아요.. 

한달 생활비가 대충 300만원 정도 고정적으로 들고 나머지는 여윳돈이 됩니다. 

주말에 뭐 사먹고 사고싶은거 사고 돈써봐야 평균 10만원~20만원 사이더군요. 

한달이면 보통 그렇게 노는걸로 50정도 쓰구요.  고정수입에 비해 큰돈이 아니라 무리가 없습니다. 

소시민의 생활수준에서는 주말에 놀때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더군요. 

5만원짜리 운동화와 10만원짜리 운동화가 있으면 더 편한걸 사고 

하고싶은 게임 있으면 조금이라도 싸게 사겠다고 중고나라 뒤지지 않고 그냥 한우리 가서 새거 삽니다. 

2만원짜리 스테이크집과 7만원짜리 스테이크집이 있으면 걍 더 맛있는데를 가게 되고.. 

10만원짜리 공기청정기와 30만원짜리 공기청정기중 성능 좋은걸 삽니다.. 이런식이죠. 

돈 몇만원 보단 내 시간과 내 즐거움이 훨씬 우선순위가 높아지네요. 

뭐 엄청 좋은데 가고 비싼거 먹고 그런건 아니니까요. 

그거 안쓴다고 아끼면 1년에 600인데.. 돈 모으는 이유는 집살때 빌린 빚 갚으려고 그런거고 

티비살땐 고민좀 많이 했습니다. 400만원짜리 75인치를 살꺼냐 150만원짜리 55인치를 살꺼냐.. 

빚 2억있는거 1년에 600 더 갚는다고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자도 거의 그대로고.. 1년 빨리 빚 청산한다 해서 뭐가 좋아질까 싶고 ㅎㅎ

어차피 10년 상환할꺼 생각하고 대출받았고 그걸로 신축아파트 샀으면 됬죠머.. 

그래서 걍 사고싶은거 사고 하고싶은거 다 합니다. 그래도 한달 50이면 충분하더라구요. 

근데 벤츠는 못사겠어요. 8000만원은 집 위치 또는 평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그랜져+역세권 3분거리집] or [벤츠+역세권 10분거리집]  

이거 엄청 고민되죠. 근데 10년후 벤츠의 가치는 0에 가까워지지만 

역세권3분거리 집은 가치가 오히려 더 많이 오르더라구요.;;; 저같은 흙수저는 그게 더 중요합니다. ㅠ.ㅠ  

결국 한국 흙수저 월급쟁이들 돈모으는 이유는 집사려고 모으는건데 벤츠는 집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소비생활은 집에 영향이 없죠. 

만약 결혼할때 부모님이 집을 해주셨으면 지금쯤 벤츠탈꺼 같은데.. 

걍 그렇다구요.. 

수게분들에게 저는 가난뱅이겠지만 걍 행복하게 사는건 맘먹기에 달린거 같더라구요.